브라질 증시, 대통령 탄핵 기대에 15% 상승
달러지수 4%↓…2010년 이후 최대 하락률

올해 1분기 전 세계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1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2월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하며 연초 30% 가까이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2월 저점 대비 50%가량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올해 1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5% 상승해 작년 2분기 이후 세 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연초 폭락세를 보였던 유가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증시도 안정을 찾았다.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1월 최대 10% 이상 하락했으나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힘입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지난 3개월 사이에 다우존스30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49%, 0.7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2.75% 하락한 채 1분기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의 1분기 등락률은 2009년 이후 최저였고, 다우지수는 1월 저점 대비 14% 이상 반등해 분기 내 반등률로는 193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애틀랜틱 트러스트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점에서 매입해 바닥에서 팔아 이중으로 손실을 봤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증시는 올해 1월 10% 이상 떨어졌다가 올해 2~3월 고스란히 낙폭을 만회하는 데 성공해 올해 1분기를 15% 넘게 상승한 채 마감했다.

브라질 증시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기대에 급등세를 보였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대통령의 탄핵이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반등에 크게 기여했다.

브라질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중국을 빼고는 대체로 연초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에 따라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6.4%를 기록해 2012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증시는 여전히 각각 15%, 1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위안화의 급락에 폭락세를 보였으며 여전히 위안화의 추가 절하 압박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낙폭을 크게 만회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일본은행(BOJ)의 1월 말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일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낙폭이 강화됐다.

일본 증시 역시 2월 저점 대비 10% 이상 반등했으나 여전히 낙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올해 1분기 달러화 랠리가 멈췄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94.298까지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달러지수는 4.1%가량 하락했다.

이는 2010년 3분기 8.49% 하락 이후 5년 반 만에 최대 분기 하락률이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월 초 120엔 근처에서 움직이다 현재 112엔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락률로는 6.6%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크게 하락했다.

작년 말 1.05달러까지 하락하며 달러화와 등가를 코앞에 뒀던 유로화는 현재 1.1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그만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는 얘기다.

달러화는 올해 1분기 유로화에 대해 4.6%가량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235달러까지 올라 1분기 16% 이상 상승했다.

이는 1986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채권 가격은 올해 1분기 급등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하고 유럽과 일본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데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따라 미 바클레이즈 종합채권지수는 1분기 2.78%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분기 0.49% 하락해 1.78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