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이익의 절반 배당하겠다" 이 말에 (주)동양으로 돌아섰다
유진그룹의 (주)동양 경영권 참여 시도가 불발됐다. 유진그룹은 주주총회 전날까지 (주)동양 지분을 사들이며 ‘표 대결’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동양의 적극적인 주주친화 방안이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YMCA빌딩에서 열린 (주)동양 주주총회에서 유진그룹이 제안한 ‘이사 수를 10명 이내에서 15명 이내로 증원하는 안건’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 수를 10명 이내에서 16명 이내로 증원하는 안건’이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이사 수를 늘리는 주주제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의결권이 있는 동양 주식 수는 약 2억3900만주다. 이 중 위임장을 낸 주주, 전자투표 참석 주주를 포함해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억5760만여주였다. 참석주주의 3분의 2를 넘으려면 1억500만주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파인트리의 주주제안은 찬성이 8796만9528주, 유진의 주주제안은 찬성이 8859만3069주에 각각 그쳤다.

(주)동양의 적극적인 주주친화 방안이 동양과 파인트리의 득표 확대를 막아섰다는 분석이다. 김용건 (주)동양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영업이익의 3분의 1에서 50%까지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말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총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동양 지분을 추가로 사겠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