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강남점, 별도 매각 방안 검토 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랜드그룹이 추진 중인 킴스클럽 매각 본입찰이 다음 주 진행된다.

이랜드 측이 인수 후보로 예상했던 신세계와 롯데의 불참으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단독 응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다음 주 중 본입찰을 실시하고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내주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주초에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이다.

매각의 흥행을 위해 함께 매물로 내놓았던 뉴코아 강남점은 제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가 불참 방침으로 돌아섬에 따라 결국 뉴코아 강남점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별도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킴스클럽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51개 유통 점포 중 37곳에 입점해 식료품과 공산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할인점(하이퍼마켓)이다.

이랜드 측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킴스클럽 매각가로 최소 7천억∼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KKR는 이보다는 낮은 가격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몬을 인수한 KKR로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킴스클럽은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KKR 측이 이랜드가 수용 가능한 가격만 써낸다면 무난하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KKR가 제시하는 가격이 이랜드 측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이랜드의 킴스클럽 매각 계획이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진행된 본실사는 KKR만 참여한 가운데 가격 협상도 사실상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랜드와 KKR 사이의 기싸움이 팽팽해 매각이 최종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초 지난 22일 실시할 예정이던 본입찰이 다음 주로 연기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