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기자본의 일부만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해 왔던 한국거래소가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있는 물류센터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2014년 완공 후 15년 임차 계약을 맺어 사용하고 있는 물류센터다.

이 물류센터의 총 투자금액 925억원 중 절반가량은 현지에서 대출로 조달했다. 나머지 46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이 물류센터 지분을 재매각하고 있는데 한국거래소는 이 중 100억원을 매입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시장이 성장하면서 전 세계 택배 수요가 커짐에 따라 물류센터 투자가 유망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연기금 공제회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과 비교해 볼 때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국거래소가 이번에 대체투자에 나선 이유는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투자방식’으로 수익률을 유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