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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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눈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결과가 답답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코스피의 숨고르기 양상은 정상적인 속도조정 과정으로 보여진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는 실적 모멘텀(동력)이 점차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조선, 디스플레이, 건설, 의료, 에너지, 화학, 음식료, 유틸리티 등 8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를 높게 가져가지 말고, 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를 점검해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여지가 있다"며 "아직 코스피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 대표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조2000억원이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개선되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5조5000억원) 대비로는 약 3.7% 감소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는 수출경기 악화 영향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 부진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주요 업종별 이익 컨센서스(시장예상치 평균)를 점검해야 한다"며 "의료, 유틸리티 업종이 가장 낙관적이고 정유, 화학 업종 강세로 에너지, 소재 업종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 재료가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경기가 대체로 부진한데다, IT 자동차 조선 등 실적 비중이 큰 종목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이 어닝 시즌으로 진입할수록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변 연구원은 "시장보다는 종목별 차별화를 주목해 이벤트를 대비해야 한다"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성장주와 가치주 등의 스타일 구분보다는 실적에 충실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종 역시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나뉠 수 있는 만큼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