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기정산청구권이 발동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약세다.

21일 오전 9시1분 현재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950원(4.49%) 내린 2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2013년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RCPS를 대신 상환해주기로 했다.

앞서 두산건설은 RCPS 발행 당시 만기일인 2016년 12월16일 이전에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2단계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한국기업평가는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이달 18일에는 NICE신용평가가 두산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두산중공업은 투자자들의 청구 분에 대해 조기 매입하고 일부 금액을 RCPS로 재발행 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RCPS 재발행 조건은 두산건설이 연 6.5%의 배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 RCPS 정산 의무는 이미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장기적인 주가 추세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RCPS 재발행에 성공할 경우 만기가 2~3년 미뤄지면서 두산건설은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자금을 상환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된다"며 "자회사 리스크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두산건설의 RCPS 조기상환에 대한 우려감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