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동양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라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 계열인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아주그룹 보유분(0.6%)을 포함해 동양 지분 0.70%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기존 보유분(9.31%)을 합쳐 10.01%의 지분을 확보, 부실채권 운용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9.75%)을 제치고 동양의 1대 주주가 됐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그룹은 지난 15일 동양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장내 지분 매입을 공식 선언했다.

유진그룹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위한 공시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동양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회사가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수 정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는 안건과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 등을 새로운 이사로 추천하는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파인트리운용도 이사 선임과 추천 안건을 제안해 오는 30일 예정된 동양 정기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진그룹은 아주그룹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의결권도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그룹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 선임될 이사들은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동양이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채무를 모두 상환하고 5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동양은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유진그룹은 동양 주총 개최에 앞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동양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