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2년 만에 SK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SK는 18일 서울 중구 SK서린사옥에서 25차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SK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지만 주주 과반 이상이 찬성했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의 SK 사내이사 복귀는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모든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 후 2년만이다.

주총 회장에는 전체 5582만주 중 89.3%(4985만2015주)를 보유한 716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국민연금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통해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전체 주주 중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한 주주의 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SK측은 "주총현장에서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물었을 때 참석자 모두가 찬성해 원안통과됐다"며 "찬반투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한 주주의 비율이나 신상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최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건도 논의된다. 최 회장은 현재 조대식 SK 지주회사 부문 사장이 맡고 있는 SK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선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와 함께 이용희 서울대 객원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고위 임원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 축소 등의 안건도 통과시켰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