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 상승폭은 제한…코스닥 하루 만에 반등

코스피가 18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장 초반 1,99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04포인트(0.25%) 오른 1,993.0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8.32포인트(0.42%) 높은 1,996.31로 출발한 뒤 1,990선 초중반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달러화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이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고 국제유가도 상승 폭을 키웠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4.5%)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마감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긴 것은 작년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73포인트(0.90%) 상승한 17,481.49에 장을 마감하는 등 주요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안정되면서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이것이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달러화 강세 진정(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대북 리스크가 커진 점이 지수상승 억제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4년 3월 26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도 26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만 8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업종지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금속(2.00%), 전기·전자(0.83%), 의료정밀(0.36%), 운송장비(0.75%), 건설업(1.63%) 등이 오른 반면에 섬유·의복(-0.31%), 비금속광물(-0.87%), 전기가스업(-0.97%), 통신업(-1.49%), 보험(-0.83%)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로는 삼성전자(0.63%), 현대차(2.05%), SK하이닉스(1.20%), 기아차(0.84%), POSCO(2.12%)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1.35%), 삼성생명(-2.16%), SK텔레콤(-1.61%) 등이 하락해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팀스가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르고 천일고속이 18.38% 상승하는 등 유통 물량이 적은 이른바 '품절주'들이 이상 급등세다.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0.62%)과 S-Oil(-0.34%)이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상선은 다음 달 돌아오는 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2.89%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09포인트(0.30%) 오른 693.58을 나타내며 하루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3.37포인트(0.49%) 오른 694.86으로 출발한 뒤 강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은 700선을 코앞에 두는 등 강세를 이어왔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락세를 보여온 코데즈컴바인에 의한 지수왜곡이란 지적을 받았다.

전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가 결국 하한가로 추락한 코데즈컴바인은 이날도 심한 변동폭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 10시10분 현재 0.3%(100원) 올랐다.

녹십자엠에스는 지카바이러스 검출 키트 수출 허가 취득 소식에 상한가를 넘보고 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빅텍(3.01%), 스페코(1.47%) 등 방산주도 오름세를 탔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