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원리더' 체제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 액면분할 결정의 영향으로 연이틀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2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4.25% 오른 252만8천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4.06%까지 치솟은 276만6천원으로 전날 기록한 사상 신고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롯데제과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거래 활성화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1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바꾸는 주식분할을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론적으로 롯데제과 주가는 주당 240만원대에서 24만원대로 낮아지고, 발행주식 총수는 142만1천400주에서 1천421만4천주로 늘어나게 된다.

초고가주여서 사는 데 부담을 느끼던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한층 더 쉬워지는 셈이다.

이에 앞서 롯데제과는 지배구조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들썩였다.

지난 6일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누르고 승리함에 따라 8개월여간 이어져 온 형제 간 다툼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신동빈 회장 중심의 '원톱(One top)' 체제가 굳어짐에 따라 롯데그룹주 전반에 대한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원 리더' 체제에 따른 수익 상향 기대와 액면분할 효과를 반영한다"며 롯데제과 목표주가를 종전 250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체제의 원 리더 구조로 변할 경우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제과업에서 큰 시너지가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통합 방안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제과업이 안정성이 우수하고 일본 롯데의 외형 규모가 더 크며 수익성도 소폭 높기 때문에 통합 경영이 실현되면 롯데제과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와 함께 액면분할 효과를 반영해 종전에 적용하던 유동성 할인 10%를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롯데제과는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가 되고, 결국 신동빈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보유 지분이 호텔롯데 혹은 상위 지주사로 현물 출자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의 잠재된 영업·자산 가치는 한층 부각되고 주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성서호 기자 hyunmin623@yna.co.kr,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