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7일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의 특징을 '공급 개혁과 소비확대'으로 꼽으며 점진적인 공급개혁은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의 홍춘옥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의 '정부업무보고' 발표에 나와있는 수치들은 기대보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6.5~7.0%로 발표했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한 해외 기관들의 6.3% 내외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대비 3%(전년도 2.3%)로 상향조정 했고 M2증가율도 13%(전년도 12%)로 올렸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시행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세부항목에서는 고정자산 지출이 전년도 15% 증가 목표보다 크게 줄어든 10.5%로 목표치를 설정, 공급 개혁의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보면 '공급 개혁과 소비확대'가 올해 경제 정책의 특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중국 경제 목표는?…공급개혁, 증시에 긍정적"-키움
홍 연구원은 "중국의 과잉생산 구조는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철강업계는 2008년 이후 공장가동률이 80% 수준으로 떨어진 뒤 2014년에는 71%까지 하락했고, 석탄업계는 현재 65%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공급 개혁 강도는 일부 부실기업 퇴출과 순차적인 국유기업들의 인수합병 등으로 완만하게 진행도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 연구원은 "지금껏 공급개혁이 지연됐던 이유는 고용위축 및 투자부진을 유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완만한 속도로 공급 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재정정책 시행으로 개혁 부작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공급과잉 조정 과정이 장기화(3~5년간 지속 계획)된다는 것은 부정적 요소지만, 중국의 공급과잉 위험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에) 호재로 미칠 영향력이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