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천778억원 순매수…10개월만에 최대 규모

코스피가 3월 첫 거래일인 2일 외국인 매수세와 글로벌 증시 훈풍에 힘입어 1,9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6포인트(1.60%) 오른 1,947.42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올들어 최고치다.

이는 지난 2월12일의 연중 저점(1835.28)에 비해 100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지수는 27.61포인트(1.44%) 오른 1,944.27로 개장한 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7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순매수액은 지난 5월15일(4천799억원)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3천5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선·현물 시장 양쪽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간밤 국제유가 및 글로벌 증시의 반등,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 지속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65센트(1.93%) 오른 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 1월5일 이후 최고치다.

이에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29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글로벌 통화 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비롯해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14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목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모두 사들이며 지수가 크게 올랐다"며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등하던 환율도 다소 진정되며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달리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4억원어치, 4천10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가 17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2천4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2천221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업종별로는 유가 반등에 힘입어 화학과 정유, 철강금속 등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이 장중 한때 15만1천원, 33만4천500원까지 각각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두산이 전날보다 7.82% 오르는 등 두산그룹주도 4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급등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다수도 상승 흐름이었다.

포스코가 철강재 가격 인상 효과에 따른 기대감에 6.55% 급등한 가운데 네이버(6.47%), LG화학(4.00%), SK하이닉스(3.17%), 기아차(2.82%), 아모레퍼시픽(2.72%), 삼성전자(1.61%) 등이 줄줄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3포인트(1.63%) 오른 662.25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7.33포인트(1.12%) 오른 658.95로 출발해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77개 종목에 대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3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2원 내린 1,227.5원에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