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5일 오후 7시10분

사모펀드(PEF) 등이 인수 기업의 ‘알짜 사업’만 남기고 시너지가 작은 계열사는 떼어내 되파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업황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외형 확대보다는 ‘비(非)핵심사업 가지치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시멘트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 인수를 확정한 PEF 한앤컴퍼니는 쌍용정보통신 쌍용머티리얼 등 쌍용양회 계열사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시멘트사업과 관련이 적은 계열사는 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쌍용해운 쌍용자원개발 쌍용레미콘 쌍용기초소재 등 시멘트업종과 시너지가 큰 계열사는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정보통신은 국방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2002년 코오롱정보통신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가 무산된 이후 꾸준히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거론됐다. 파인세라믹 제조 기업인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 및 가전부품에 쓰이는 페라이트자석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 뒤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연내 대우증권을 합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헤지펀드회사로 키우겠다던 산은자산운용은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게 IB업계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기 있는 매물(대우증권)과 인기 없는 매물(산은자산운용)을 묶어 판 만큼 운용에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이 산은자산운용을 들고 가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H금융지주도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인 뒤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팔았다. KB금융지주 역시 LIG손해보험 인수 후 계열사인 LIG투자증권을 PEF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안대규/김태호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