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급락 영향…5년8개월여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해 1,240원에 바짝 다가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38.8원으로 전일보다 4.4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1,233.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약보합세로 개장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고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는 고점을 크게 높였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전날 3.3원 오른 데 이어 2거래일째 상승했다.

이틀 동안 7.7원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5년8개월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및 미국 주가의 상승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는 완화되는 듯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8센트(0.9%) 오른 배럴당 32.1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0.32%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에 중국 증시의 폭락이 불안심리를 자극해 달러화 매수세를 키웠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6.41% 떨어진 2,741.2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7.34% 하락한 1,738.67에 장이 마감됐다.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락폭은 지난달 26일(6.42%)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컸다.

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의 달러화 매수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의 서정훈 박사는 "최근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남북한의 대치 상황 등 대북관련 리스크가 역외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구두 개입을 한 바 있다.

한편 25일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1.5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57원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