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과 원자재주 급락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60% 하락한 5,867.1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96% 내린 4,155.3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64% 내린 9,167.8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5% 하락,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주 급락이 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스프레덱스 트레이딩 그룹의 애널릿트 코너 캠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수도 영국 파운드화와 런던 증시를 괴롭힌 브렉시트 우려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석유장관이 감산 가능성을 일축한 발언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가 미국 석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시간 오후 5시 현재 전일보다 1.5%(0.50달러) 오른 배럴당 33.1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배럴당 32.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종목 가운데에선 앵글로 아메리칸, BHP빌리턴, 글렌코어, 리오틴토 등 원자재주가 5~10% 급락했다.

한편 브렉시트 우려에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파운드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한때 파운드당 1.3876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화가 1.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래 7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국민투표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영국 경제 점검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영국 경제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 요소에 추가했다.

HSBC 은행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파운드화가 15~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