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모든 수급 주체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중 반등했다. 프로그램매수가 대거 유입되고 있어서다.

다만 프로그램을 통한 금융투자 등의 비차익매수는 오는 3월 동시만기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전날보다 0.06% 오른 1915.4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유가 급락에 따른 미국 증시의 부진 탓에 하락 출발했지만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반등에 나섰다.

모든 수급 주체가 '팔자'를 외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개장 이후 지금까지 230억원과 130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도 12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매수가 지수의 반등을 이끈 셈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매수(2억원)와 비차익매수(425억원)를 합해 43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혼소세다.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종이 2%대 업종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의약품은 1% 가량 상승 중이다.

반면 건설업은 5% 이상 급락하고 있으며 운수창고(1.24%)업종도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2.71%), SK하이닉스(!.81%), 삼성생명(2.34%)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와 삼성SDS는 1% 가량 내리고 있다.

샘표식품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8% 이상 급등 중이며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한전KPS가 18% 이상 급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5포인트(0.74%) 상승한 647.06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333억원, 48억원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개인은 34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이오테크닉스가 4.28%, 원익IPS가 7.81% 상승세다. 로엔은 4.75% 하락 중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가상현실(VR)기술이 각광받으면서 VR에 사용되는 모션캡쳐 기술에 필요한 레이저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한 큐에스아이가 상한선까지 올랐다. 3DTV 안경 제조업체인 코렌과 VR렌즈 업체인 이랜텍도 각각 8%, 3%대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1% 상승한 1236.10원을 기록 중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선물담당 연구원은 그러나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되면서 수급상황이 긍정적이지만 금융투자의 비차익매수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2월 옵션만기 이후에만 3600억원 이상 집중 매수한 만큼 3월 동시만기의 대표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