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닉스테크 대표. 사진=닉스테크 제공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 사진=닉스테크 제공
"해외진출과 '엔터프라이즈 위협 탐지 대응(ETDR)' 제품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보안 솔루션 기업이 되겠습니다."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사진)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닉스테크는 1995년에 설립된 정보 보안 회사로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교보4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4월1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이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닉스테크는 주로 기업이나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정보 보안 사업을 펼치고 있다. PC보안과 보안USB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보안USB는 일반 USB와 달리 파일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기능이 적용된 USB다. 주로 정부 기관에서 사용한다.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제품인 '세이프 시리즈'는 농협은행 서울시청 삼성생명 등 260여개사에 판매했다. 외부침입 방지 보안 제품인 '포티(Forti) 시리즈'는 한국방송공사 등 1200여개에, 운용 제품인 '스플렁크(Splunk)'는 삼성SDI 등 40여개에 공급했다.

박 대표는 "세이프시리즈, 포티시리즈, 스프렁크의 매출 비중은 각각 55.4%, 31.7%, 12.9%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처럼 안정적인 사업모델이 닉스테크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닉스테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8% 증가한 15억5400만원이었다. 매출은 165억600만원으로 9.41% 늘어났다.

그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엔터프라이즈 위협 탐지 대응(ETDR)' 시스템과 해외진출을 꼽았다.

ETDR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단말 영역에서 네트워크까지 위협을 탐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닉스테크는 오는 4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제품인 '세이프 몬(Safe Mon)'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세이프 몬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벗어나는 위협이 생겼을 때 이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제품"이라며 "앞으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각각의 세부 계획도 마련했다. 일본 시장은 현지 협력사를 선정해,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 중국 현지 기업과 협의 중이고, 동남아는 렌탈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중국의 한 기업과 협의 중"이라며 "중국 기업이 제품을 실제로 채택하는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세계적인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닉스테크는 오는 25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교보4호스팩과 닉스테크의 합병비율은 각각 2.007:1로 정해졌다. 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다음달 25일부터 4월11일까지 거래 정지기간을 거쳐, 오는 4월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