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일 외국인 '사자'에 탄력받아 1910선을 회복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0포인트(0.39%) 오른 1916.24로 마감했다. 지수는 4.34포인트 하락한 1904.50으로 출발해 내내 1900선 초반에서 눈치보기를 했다. 고삐풀린 환율도 장에 부담을 줬지만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1910선으로 올라왔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25%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03%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2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84억원, 691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1424억6700만원 어치 자금이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3% 넘게 급등했고 의약품과 전기가스 운수창고가 1% 넘게 올랐다. 보험과 은행, 금융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전력LG화학, 기아차는 2% 넘게 오른 반면 삼성화재는 6.97% 급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현대상선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7.46% 올랐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0% 가까이 늘어난 무림페이퍼도 10.14% 상승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수가 외국인 수급에 따라 움직였던 하루"라며 "오후 들어 외국인이 강하게 매수하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지수 변곡점은 1920선 중반이 될 것"이라며 "다음 주 초까지는 안정적으로 지수가 상승하다가 1930선에 다다르면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6.13포인트(0.96%) 오른 644.56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1억원, 3억원 어치를 매수했고 외국인은 145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CJ E&M과 코미팜이 5% 넘게 급등했고 이오테크닉스와 로엔, 에스에프에이 등도 3% 이상 올랐다. 셀트리온은 2.86% 하락했다.

삼진과 에스에스켐텍, 엠젠플러스, 푸른기술, 한국큐빅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급등하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에 상승폭을 줄였다. 전날보다 7원(0.57%) 급등한 1234.4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5년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