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시행 앞당겨…이달중 7개사 비대면 서비스 도입

내주부터 증권사도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상 22일부터), 대신증권(23일부터) 등 7개 증권사가 이달 중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추가로 7개사가 합류한다.

비대면 실명 확인은 금융소비자가 예금·증권 등 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사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영상 통화 등의 수단을 통해 실명을 확인하는 제도로, 은행은 이미 작년 12월부터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는 점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증권사 중 비대면 실명 확인을 가장 먼저 시행하는 키움증권과 신한금투는 직원이 고객과 영상 통화하면서 육안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과 타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에서 소액을 이체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비대면 실명 확인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애초 금융위는 증권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은 3월부터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를 시행하도록 방침을 제시했지만, 최근 서비스 개시 시기를 오는 22일로 열흘가량 앞당겼다.

금융위 관계자는 "애초 시행 시기를 3월로 잡았던 것은 증권사 등의 준비 여력 때문으로 은행권이 먼저 시행해본 다음 정착 단계에서 확산하려 했던 것"이라며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정착됐고 증권업계도 점포 수 부족 등을 개선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예상보다 준비가 일찍 끝났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과 직원을 줄여온 증권업계는 이번 비대면 실명 확인 도입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특히 내달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판매에서 경쟁 상대인 은행권보다 판매 채널이 적다는 약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도 비대면 실명 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은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특별판매 등 이미 ISA 판촉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연 수익률 5%(3개월 만기·500만원 한도)의 RP를 자사의 ISA 가입 예약자에게 선착순 판매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연 4% 수익률의 RP를,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연 3.5%의 RP를 미끼로 내놓고 ISA 사전 가입 예약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