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O 인수 가산점 등 특전 부여…1년 뒤 중간평가 검토

중·소형 증권사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가 '5곳 내외'로 지정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운영 지침'을 의결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중기 특화 증권사는 '5개사 내외'로 선정되며 지정 유효 기간은 2년이다.

산업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임직원, 금융투자협회 추천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신청 증권사를 평가해 그 결과를 제출하면 금융위가 최종적으로 지정권을 행사하는 절차를 밟는다.

금융위는 오는 18일 중기 특화 증권사 신청 공고를 낸 뒤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지원 강화라는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리고자 지정 1년 후 중간 평가를 거쳐 실적이 나쁜 한두 곳은 탈락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중기 특화 증권사에 대해 여러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우선 중기 특화 증권사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인수자 선정 때 인수자 요건을 면제받고 선정 평가에서는 가산점을 받는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들은 총자산이나 자기자본 요건에 걸려 P-CBO 발행 신청을 아예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증권금융을 통해 운영 자금을 조달할 때 한도와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주고 성장사다리펀드와 산업은행의 정책 펀드 조성 때 평가 기준을 완화해줘 참여 기회를 확대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 게시판인 K-OTC BB에 연내 사모투자펀드(PEF), 벤처펀드 지분 거래 시장을 추가 개설해 중기 특화 전문 증권사가 전담 중개 기관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중기 특화 전문 증권사 지정을 통해 중소기업의 상장, 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이 한층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TB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SK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15개 이상의 중·소형 증권사가 중기 특화 증권사 면허 쟁탈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