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지난 주 급락 후유증에서 벗어나 지난 이틀 간 급등했다가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수는 전날보다 1.11포인트 오른 1889.41로 출발해 오전 내내 외국인 수급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1880선 초반으로 밀렸다. 기관이 '매수'로 방어했지만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6포인트(0.23%) 내린 1883.94에 장을 마쳤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당분간 코스피도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는 국제유가나 각국 중앙은행 정책 방향에 따라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밤사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57포인트(1.39%) 오른 16,196.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80포인트(1.65%) 오른 1895.58에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2.27%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3억원, 123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기관만 나홀로 64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으로는 2310억원3500만원 어치 자금이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의약품이 3.77%, 음식료가 2.83% 떨어졌고 기계와 화학도 2%대 내려갔다. 반면 은행과 운수장비는 2%대 상승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46% 올랐고,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는 '환율' 영향으로 4%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해외 매각설이 돌고 있는 제일기획은 11.0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6포인트(1.80%) 내린 623.49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컴투스와 GS홈쇼핑, CJ오쇼핑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으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4% 넘게 빠졌고 바이로메드코미팜은 6%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1239억원 어치를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7억원, 719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원 오른 1227.1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0년 7월 1일(1228.7원) 이후 최고치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