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예금 26개월 만에 최저…달러 예금도 감소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식은데다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인출로 미 달러화 예금 잔액도 줄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22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1월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556억달러로 작년 말보다 29억3천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지난달 말 외화예금 잔액은 2014년 3월(511억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은 환율과 수출입대금 수요 등에 따라 증감하다가 작년 10월(634억달러) 이후 석 달째 줄고 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한 달간 30억9천만달러 감소한 441억6천만달러로 집계돼 작년 9월(434억7천만달러)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예금은 작년 5월 이후 꾸준히 늘어 작년 10월 말 494억5천만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석 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정욱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장은 "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인출하고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예금 예치용으로 자금을 인출하면서 달러 예금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은 금리차이와 환율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면서 1월 말 잔액이 44억달러로 전월말보다 2억8천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위안화 예금 잔액은 2013년 11월 말(41억7천만달러)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예금은 32억1천만달러로 1억6천만달러 줄었다.

반면 유로화 예금은 26억3천만달러로 4억9천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449억3천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2억4천만달러 줄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06억7천만달러로 17억달러 감소했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한 달 새 22억7천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도 6억6천만달러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