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다시 '팔자'…코스닥은 1.8% 하락

코스피가 17일 반등세를 잇지 못하고 사흘만에 하락해 1,880선 초반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6포인트(0.23%) 내린 1,883.9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11포인트(0.06%) 오른 1,889.41로 출발,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한때 1,900선에 다가갔으나 오후 들어 힘이 빠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량 동결 합의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한데다 중국 위안화 절하 우려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유럽 은행권 리스크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정책 이벤트를 확인하기까지 바닥찾기 및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재촉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원 오른 1,227.1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팔자'로 돌아서 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1천5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6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2천31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은행(2.37%), 운수·장비(2.3%), 전기·가스업(1.84%), 섬유·의복(1.57%), 전기·전자(1.45%), 금융업(0.32%), 비금속광물(0.24%), 통신업(0.22%), 운수·창고(0.21%) 등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의약품(-3.77%)과 음식료품(-2.83%), 기계(-2.52%), 화학(-2.08%), 서비스업(-1.74%), 보험(-1.43%), 증권(-1.38%), 의료정밀(-1.1%)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46%), 한국전력(2.06%), 현대차(4.26%), 현대모비스(4.59%), SK하이닉스(3.98%), 기아차(1.27%) 등은 올랐지만 삼성물산(-1.68%)과 아모레퍼시픽(-5.2%), LG화학(-2.9%)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6포인트(1.80%) 내린 623.4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30포인트(0.36%) 오른 637.25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7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4억원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