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서 강연 후 연구원 노고 격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넛크래커'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려면 도전적인 문제를 꾸준히 발견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양희 장관은 15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원들을 상대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넛크래커 위기란 격차를 넓히며 앞으로 나아가는 선진국과 빠르게 뒤쫓는 신흥국 사이에 끼어 추진력을 잃은 우리나라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최 장관은 "과거에는 기술·노동 집약적인 해결책을 찾았지만 이것이 더는 유효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해졌다"며 "결국 발명과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성과 지식 가치의 극대화가 정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려면 정부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에 속한 연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미국 과학기술의 원동력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같은 과학기술 중심 대학"이라며 "우리도 도전적으로 이뤄낸 연구성과가 창업, 기술이전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밀어붙이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도록 도전적으로 발상하는 'X-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면서 "5년 뒤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기술이나 연구 내용을 개선한다는 식으로 과감한 목표를 세워야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핵심 전략인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에도 연구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언급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속적인 성과를 내려면 정부 차원의 법제도적 노력뿐 아니라 틀 안을 채워넣는 연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주체라는 의식을 갖고 동참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KIST가 50년간 과학기술 성장과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격려하면서 "이제는 과거 50년과 미래 50년을 연결해야 할 시기인 만큼 연구자들이 창조적인 도전을 지속해 새로운 등불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강연 뒤 KIST 내 로봇·미디어연구소, 뇌과학연구소 등 연구 현장을 둘러보며 미래 성장원천 창출에 매진하는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윤보람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