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닛케이평균주가 산출 대상 225개 종목 40%의 주가가 2013년 4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조치 이전 수준의 주가로 돌아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전했다.

세계 경제 견인 역할을 하는 미국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금과 일본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엔고를 부채질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올들어 닛케이평균주가는 21% 급락, 22% 폭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같은 기간 40%나 폭락했던 2008년 리먼 사태 당시에 비해서는 낮지만,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이 무너진 이후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반면 안전 자산을 대표하는 금 가격은 올 들어 17% 올랐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8%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보다 오히려 양적 완화의 한계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가 인플레이션과 경기활동을 부양할 수 있을지 효율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주요국 외환보유액에서 자치하는 엔화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유로존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닛케이 평균 기준 0.99배로 약 3년 만에 1배가 깨지는 등 저평가된 만큼 이제 바닥을 쳤다는 지적도 있다.

경제연구조사기관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증시 하락이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므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진정될 경우 엔화 및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