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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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이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사업 재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샷법’에 따라 지주사가 보유해야 하는 증손회사 지분율은 100%에서 50%로 내려가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 유예기간도 1~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 기업이 분할과 합병 등 사업 재편을 추진할 때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제도 지원토록 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낸 건설·화학·해운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들이 ‘원샷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주사가 자회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테레프탈산(TPA) 생산업체 삼남석유화학을 거느린 삼양홀딩스를 ‘원샷법’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지주사로 꼽았다. 정부는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TPA 업체들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삼양홀딩스는 삼남석유화학 구조조정 작업에서 정부의 세제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건설 자회사 부진으로 저평가받은 한화(한화건설)와 한라홀딩스(한라건설) 등도 구조조정 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자회사 매각 및 취득에 따르는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해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주사들은 부실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주)LG SK(주) 등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인수합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가 눈길을 끌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반경수 파트너는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등 대기업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올 들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물산 삼성카드 현대글로비스 등을 지주사 개편 수혜주로 추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