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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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월15~19일) 국내 주식시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약세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낙폭은 제한되겠지만 보수적인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패닉' 맞은 국내 증시…코스닥, 역대 7번째 서킷브레이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설 연휴 휴유증에 시달리며 패닉장세를 나타냈다. 연휴 기간 쌓여있던 글로벌 악재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이틀 연속 폭락했다.

코스피는 1830선으로 밀려났고 코스닥은 역대 7번째로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6월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외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주도 쉽지는 않은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북한 리스크,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정책공조 변수와 통화정책방향, 국제유가 변동성, 기업실적 등에 주목해야 한다.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시작으로, 18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공개된다. 18~19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정책공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정책여력에 대한 한계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증시 이탈 이어질 듯…추가 하락은 제한적"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요소가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단기자금의 쏠림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1.53%)까지 떨어졌다. 금값은 올 들어 18%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이슈들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주일만에 '팔자'로 전환한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 양상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1840선을 하회하면
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64배 수준까지 내려오는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됐다는 판단에서다.

김유겸 연구원도 "시장의 추세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면서도 "코스피 1820선을 하단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의 주간 거래범위로 1810~1860선을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