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주 급락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4.56포인트(1.60%) 하락한 15,660.1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2.78포인트(1.23%) 내린 1829.08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16.76포인트(0.39%) 하락한 4266.8로 종료됐다.

이날 미 증시는 해외 증시 급락과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개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떨어졌다. 장 막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하락폭을 급격히 축소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은 감산을 위한 협력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5% 폭락한 배럴당 26.21달러로 마감했다. 2003년 5월 이후 약 13년 만에 최저다.

앞서 홍콩 항셍지수(HSI)는 3.85% 하락한 1만8545.80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3.68% 하락한 3030.58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7% 가량 떨어졌고 씨티그룹 역시 6% 이상 폭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4%씩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부실 여신 우려가 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꺾인 것도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