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일 국제유가 급락과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 소식에 1,88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59분 현재 전날보다 16.96포인트(0.89%) 내린 1,889.6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7포인트(0.67%) 내린 1,893.8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1,88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전날 산유국 간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이 5%대나 급락하며 30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간밤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반적으로 매크로 지표가 부진하고 국내 기업의 4분기 업종 대표주 실적도 좋지 않은데다 국제 유가 감산 합의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시장 반등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한층 더 위축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에 나서 각각 783억원과 22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679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35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업(-4.51%), 은행(-2.62%), 철강·금속(-1.93%), 증권(-1.81%) 등은 내린 반면 의약품(0.80%), 화학(0.77%), 섬유·의복(0.64%)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시장에 실적 실망감을 안긴 SK텔레콤은 6.70%나 하락했고 삼성전자(-0.87%), 삼성물산(-0.33%), 현대차(-1.16%), 현대모비스(-2.27%), SK하이닉스(-2.99%) 등도 약세다.

반면 아모레퍼시픽(4.11%), 한국전력(0.19%), 기아차(0.70%)은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40%) 내린 682.1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2.91포인트(0.42%) 내린 681.95로 출발해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억6천만원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