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북미 주문 감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에도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가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2555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2014년에 비하면 호실적이지만 지난 3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48.3% 줄어든 수치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와 TV용 LED는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지난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휴대폰 부문도 애플사의 주문 감소로 전분기보다 10%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에 납품하는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TV, 노트북, 조명, 자동차 등 타 제품보다 영업마진율이 높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단가 인하로 마진율이 예상을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라이트유닛(BLU) 시장 정체와 미주 거래선 판매 부진, TV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위험 요인이 있다"며 "지금까지 BLU 매출 증가를 통한 이익 성장을 즐겼다면 이제는 BLU 시장의 변동성을 감내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 줄어든 46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LED조명 시장은 여전히 성장 초입에 있어 매년 2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면서도 "TV와 PC 등 IT제품용 제품은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연구원도 "LED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며 사업부 축소나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축소되는 경우 LED 산업 구조조정의 폭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엇갈렸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유지한 반면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2만원에서 1만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