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3조3000억원어치가 원금손실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H지수가 지난달 21일 7835선까지 내려가면서 3조3000억원어치의 관련 ELS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전체 ELS 37조원어치의 10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공모상품뿐 아니라 은행권에서 주로 팔린 사모상품까지 포함된 ELS 통계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금융위는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대량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ELS 상황 점검반’을 꾸리기로 했다. ELS 투자자들이 좀 더 명확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판매사들이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손실 발생 가능성과 상환 조건 등을 안내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투자자 대부분이 위험 상품인 것을 인지하고 있는 등 조직적 불완전 판매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불완전 판매에 대한 점검을 계속하고 구체적 증거가 나오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