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은 황반 치료 레이저 '알젠(R:GEN)'의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 임상 결과가 국제적인 학술지에 채택됐다고 1일 밝혔다.

루트로닉의 알젠을 이용한 연구 논문 '한국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 대한 선택적 망막치료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 임상연구'은 독일 안과학회의 공식 저널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에 채택됐다. 이 저널은 SCI급 학술지다.

이번 연구에서 노영정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팀은 임상적으로 유효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시술 직후부터 최대 180일까지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88.2%에서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이 중 41.2%는 최대교정시력이 1~2줄(6~12글자), 29.4%는 2줄(12글자) 이상 개선됐고, 17.6%는 시력이 유지됐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력이 점차 나빠지는 질환이다.

부종 부위의 최대 황반 두께는 시술 6개월 이후 의미 있게 감소했다. 또 기존 레이저 치료가 망막 조직 손상을 유발해 망막감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달리, 알젠 치료는 망막기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전체 치료 환자에서 암점 유발 등의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노영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젠이 시세포 손상 없이 안전하게 황반 치료가 가능한 전혀 새로운 치료법이란 것을 보여줬다"며 "질환 정도에 따라 시력 저하로 고통 받을 수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안전한 치료술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젠은 루트로닉이 개발한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다. 기존의 레이저 치료로 접근할 수 없던, 황반 부위를 세계 최초로 치료 가능하게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시세포의 50% 이상이 밀집해 있다.

알젠은 2013년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와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최근까지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CSC)으로 한국과 유럽의 승인을 추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