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설마 반토막 나겠어"…홍콩H지수 ELS 경쟁률 5대 1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지만 주요 증권사 대표 상품들의 경쟁률은 오히려 치솟고 있다. 조건이 좋은 일부 상품의 경쟁률은 5 대 1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1만2084회의 청약 경쟁률은 5.445 대 1이었다. 30억원 한도로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163억4000만원이 몰렸다는 의미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끈 배경은 높은 이율(증권사가 내건 조건을 충족했을 때 수익률)이다. 비슷한 조건의 지난해 상품보다 연 2~3%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조건을 내걸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홍콩H지수와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 세 종류의 주가지수에 투자하며 세 지수가 3년 동안 계약 시점의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11%의 수익을 얻는다. 회사 관계자는 “홍콩H지수가 지난해 고점보다 40%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또다시 반토막이 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사정이 비슷하다. 19일 판매한 KDB대우증권의 ELS 1만5204회의 경약경쟁률은 3.87 대 1에 달했다. 계약 시점보다 기초자산 가격이 63% 떨어지지 않으면 연 7.8%의 수익을 약속했던 상품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