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단행했다. 효과에 대한 논란에 주식 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29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는 정책금리를 기존 0~0.01%에서 -0.1%로 인하한다고 결정했다. 국채 매입 규모는 연간 80조엔을 유지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등했다. 이후 하락반전했지만, 오후 2시20분 현재 1.74% 다시 상승하는 등 요동치는 모습이다.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얘기해왔다"며 "일본은 이미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어,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기대치의 최상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었다"고 말했다.

BOJ가 연간 80조엔의 국채 매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의 신규 국채 발행은 연 35조엔 규모라 추가적인 국채 매입 확대가 사실상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 유럽은 -0.3% 수준의 마이너스 금리를 책정하고 있어 추가적인 인하도 가능하다고 봤다. 때문에 이번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BOJ는 예치된 모든 예금·자산에 대해 -0.1%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지급준비금에 대해서는 0%, 그 이상으로 유입된 유동성에 대해 -0.1%를 적용하는 다중 시스템을 도입할 것임을 밝혔다"며 "이는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금융기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기부양에 대한 정책 의지를 보이기는 했지만, 조심스럽고 폭도 크지는 않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지는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일본 증시의 반응에 따라 출렁였다. BOJ 발표 이후 -0.03%까지 낙폭을 줄였다가 추가 하락하는 등의 모습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