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이마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앞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으로 실적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9% 감소한 840억원을 기록했다"며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인 151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이마트 점포의 신장률이 3.2%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19.4% 감소했다"며 "따뜻한 날씨로 계절 상품 판매도 부진했고 과일 풍작에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생활필수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마트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사업 확장으로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 부문들이 역신장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같은 소셜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인해 실적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생활필수품 시장점유율(MS)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가격경쟁에 있어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마트는 역마진 정책을 따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커머스와의 경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이마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