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700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세가 재개된 데다 당국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에도 자본 유출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2% 떨어진 2,655.6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7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2014년 11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4.18% 하락한 1,629.07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와 선전증시는 연초 이후 각각 25%, 30% 하락해 전 세계 93개 주요 지수 중 가장 부진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3천4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 이번 주에만 5천900억위안을 공급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공개시장조작과 중기유동성창구(MLF) 등을 통해 총 1조8천억위안(329조원)의 자금을 순공급했다.

춘제를 앞두고 자금 수요 압박이 커지면서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여기에 유가가 전날 2% 이상 반등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1% 이상 하락 반전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장 하이동 진광투자관리 수석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위안화 절하 압박이 여전히 크다"며 "조정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상하이증시의 단기 바닥을 2,50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UBS는 중국 증시가 지금보다 10%가량 더 하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으로 2,50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오 팅 UBS 중국 투자전략팀장은 상하이증시가 2,750선 아래로 추락했을 때 중국 시가총액 중 반대매매 위험이 있는 물량은 8%가량이었지만, 지수가 지금보다 10% 더 내려가면 반대매매 물량은 13%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더 내려가면 반대매매 물량이 크게 증가해 증시에 추가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기준 상하이증시의 신용거래 잔고는 5천463억위안으로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 잔고는 19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