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반도체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그나마 IT·모바일(IM)에서 영업이익 방어를 해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3조3155억원, 영업이익 6조14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3.16%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7조3900억원보다 16.92% 줄었다.

노 연구원은 “3조원 초반을 예상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나타난 것은 메모리반도체의 부진 때문”이라며 “메모리반도체에서 2조8000억원을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안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IM부문은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대가 나왔다”며 “판매가 하락 추세가 이어졌음에도 이익 감소 폭이 적었던 것은 비용 절감에 공을 들였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2016년에도 삼성전자가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갤럭시S7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분기가 돼야 점진적인 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그럼에도 의미있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