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OLED 투자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06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0.3%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3329억3800만원)이 29.8% 줄어든 뒤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조4957억원으로 10.1% 줄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OLED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OLED 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4600억원의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에도 OLED 생산을 위한 파주 P10 공장 건설에 1조8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회사 측은 2018년까지 P10 공장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미 공장에도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에 대한 집중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LG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OLED 시장이 의미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공시는 중장기적으로 OLED TV로의 강한 집중을 의미한다"며 "OLED 시장 개화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OLED TV는 전분기보다 327% 증가한 35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OLED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 1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OLED TV 시장이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 연구원은 "현재 LCD 패널 가격이 나쁘지만 2분기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또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OLED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끄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OLED TV가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기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OLED 투자가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000원(4.59%)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