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급락에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개선됐던 투자심리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다시 냉각됐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74포인트(1.15%) 내린 1871.60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와 유가 급락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약세로 시작한 이후 기업들의 실적 불안감이 확대되며 낙폭을 늘렸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은 국제유가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최근 세계 증시가 유가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는 세계 경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지난달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5달러(5.8%) 하락한 30.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950억원과 13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21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54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기가스 통신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한국전력 네이버 SK 등을 빼고 대부분 약세였다.

실적 및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7%와 14% 급락했다.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상용차에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한 동양은 4% 올랐다. 동양우 동양2우B 동양3우B 등 우선주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2.58포인트(0.38%) 내린 678.8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억원과 5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7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소리바다가 최대주주 지분매각 검토 소식에 8%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20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오른 급등한 1204.2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