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익감소에도 전년比 33.3%↑…배당총액 첫 1조원 돌파

현대자동차가 26일 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천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지급된 중간배당 1천원을 합치면 현대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총 4천원을 배당키로 한 것이다.

시가배당률은 2.8%이고 배당금 총액은 1조796억원이다.

현대차의 배당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담당 사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최초로 지급된 중간배당 1천원과 기말배당 3천원 등 총 4천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차의 배당액은 지난해(3천원)와 비교할 때 33.3%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8% 감소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주를 포함한 배당총액 1조796억원은 전년 8천173억원보다 32.1% 증가했다.

배당 확대로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2014년 11.1%에서 지난해 16.8%로 5.7%포인트 높아졌다.

시가배당률도 1.7%에서 2.8%로 크게 올랐다.

최근 4년간 현대차의 주당 배당액(보통주 기준)을 보면 2011년 1천750원, 2012년 1천900원, 2013년 1천950원 등으로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주당 2천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주당 배당액을 3천원으로 크게 늘린 데 이어 지난해 4천원까지 끌어올림으로써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고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노력을 기울여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동참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평균 수준인 25∼30%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재작년부터 배당액 큰폭 향상 등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2014년에는 직전연도보다 54% 늘어난 주당 3천원을 현금배당해 처음 배당성향을 10%대로 높였으며 지난해 4월에는 투자자 신뢰 강화를 위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