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사진=한국거래소)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올해 4·13 총선을 앞두고 관련 테마주 감시에 적극 나선다.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것"이라며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기 전에 이상 거래를 잡아내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거래소는 빅 데이터(Big-Data) 분석을 통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기경보시스템은 테마주 거래 상황과 주가 동향, 인터넷게시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조회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해 테마주가 들썩이기 전 소위 '길목감시'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시스템은 현재 운영 및 보완중에 있으며 다음 달 초 사이버 감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단기간 많은 종목에 관여하는 박리다매식 주가조작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거래소는 장중건전주문 안내 제도 유형을 늘리고 알림 빈도도 기존 1일 1회에서 1일 2회로 늘린다. 장중건전주문 안내 제도는 불건전 주문행위에 대해 재발방지 촉구 메시지를 장중 보내는 것으로 2014년 8월 도입됐다.

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실기업도 집중 감시한다. 재무 안정성이 낮은 기업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나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거래소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 대해 결산기 전·후 대주주 지분변동 등을 집중 감시할 것"이라며 "이상거래 발생시 즉시 심리 조치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블록딜 중개(금품수수)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재발방지 방안도 추진한다. 거래소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전수 조사하고 법규 위반 가능성을 점검한다. 더불어 컨설팅 방식 관리제도와 업계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올해도 시장감시위원회는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장환경 변화에 먼저 대비해 빈틈없이 시장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