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6일 벅스에 대해 카카오의 로엔 인수로 벅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이 생겼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지난 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부합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벅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1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608억6300만원으로 10.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1.5% 감소한 47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이기훈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은 하나금융투자의 추정치에 부합했다"며 "NHN엔터 페이코와 함께한 니나노 프로모션으로 유료가입자가 전년보다 7만5000명 증가한 54만~55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로엔 인수로 벅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이 생겼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페이코를 활용한 유료 가입자 성장 전략이 통하면서 벅스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면서 "그러나 카카오의 로엔 인수로 벅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벅스가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올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유료 가입자의 93%가 자동 경제를 하는 만큼 로엔과 카카오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기 전인 상반기에 최대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