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면세점 승자' 호텔신라·갤러리아, 주가 반토막…왜?
지난해 치열한 경쟁에도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면세점 특허 획득 이후 급등했던 주가는 어느 새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인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면세점 특허 획득 후 기록한 고점보다 50% 이상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종가 6만8500원을 기록해 지난해 8월 5일 13만8000원보다 50.4% 주저앉았다. 호텔신라 주가가 6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월 7일 이후 2년 만이다.

특허 획득 후 고공행진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더 큰 낙폭을 보였다. 면세점 선정 후 5거래일만에 무려 233.3% 오르며 주가 20만원을 기록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 7만2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낙폭은 64%에 달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슈가 면세점들의 3분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데다가 기존 사업자였던 SK네트웍스가 재선정에 실패하며 시내면세점 사업권의 불안정성이 부각된 것도 큰 요인이 됐다.

실제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1월 2차 시내면세점 특허전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사업자 발표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각각 13.30%, 10.28% 빠져나갔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면세사업자 변경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라이선스 연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시장 참여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대했던 신규 면세점 오픈 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달 24일(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28일(갤러리아면세점63) 면세점을 1차 오픈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텔신라 주가는 19.4% 떨어졌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개장 직후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32.3%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올해 실적 반등과 함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신규 면세점들도 호실적을 낼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지난해 3분기 메르스 사태로 부진했던 실적이 회복세에 진입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호텔신라는 올해 출입국자수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실적 개선 등으로 외형 확대가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역시 메르스 기저효과로 인해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대해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과 리뉴얼한 대전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81.8%, 영업이익은 111.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