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 발언 이후 한국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 이은 일본의 추가 부양책, 낮아지는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1950선 부근까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 구간에서 대형 수출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다음달 10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하원 연설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 중앙은행의 방향 선회가 중기 바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이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년에 4번(분기당 1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던 시장의 예상이, 1년에 2번도 많다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입장은 1월 FOMC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 성명서는 연초 큰 혼란에 빠졌던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배려를 적시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정책 기조에 있어서도 금융시장과의 조화 필요성을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개선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FOMC의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 확인은 유럽 및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맞물려 위험자산의 반등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유가 및 과거 저점 이후 반등률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1950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기에는 단기적으로 그간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대형 수출주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고,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조선 철강 운송 등 전통 수출주와 낙폭이 컸던 금융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KTB투자증권은 건설주를 반등 국면에서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청구공사 금액 축소, 현금흐름 개선 등 실적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의 낮은 주가도 확인될 것이란 분석이다.
자료=KT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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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