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카카오 주주가 된다.

SK플래닛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15%)을 카카오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로엔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의 운영사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로엔의 기존 대주주였던 스타인베스트홀딩스(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투자 자회사)와 보유 지분 전량(61.4%)을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도 보유 지분을 카카오에 같은 조건에 팔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을 갖게 됐고 이번에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카카오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7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SK플래닛이 각각 8 대 2로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가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SK플래닛은 각각 8.3%와 2.0%의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K플래닛의 로엔 지분 매각 대가는 현금 2199억원을 합쳐 총 3680억원 규모다. 카카오 지분은 보호예수 규정으로 1년간 되팔 수 없다.

양사 간 지분 교류로 그동안 껄끄럽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플래닛과 카카오는 그동안 모바일 상품권과 차량 내비게이션, 콜택시 사업 등에서 맞부딪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