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인구 고령화와 전세시장의 월세화, 직거래 확대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투자자로선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추세 변화를 반영해 한샘, CJ대한통운, 유한양행, 삼성화재 등이 새로운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의 글로벌 금융회사 맥쿼리증권은 아시아 진출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의 20년’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20년간 발전 성과와 향후 20년에 대한 전망 및 조언을 담았다.

황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20년간 시가총액 130조원(유가증권시장 기준)에서 1299조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몸집이 커졌다”며 “외국인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에서 33%로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과제로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그는 “1995년 40세 이하 인구 비중은 69.4%였는데 현재는 48.1%로 급감했다”며 “2050년엔 3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20년을 이끌 주요 트렌드로는 △한국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변화 △중개업자 없이 비즈니스를 하는 탈중개화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 등을 꼽았다.

그는 “전세에서 월세로 주택시장이 급격히 바뀌면서 기존 매각차익 중심의 투자 패러다임이 수익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거래 확대로 대변되는 탈중개화는 모든 중개업자를 위기로 몰 수 있는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쇼핑 해외직구 등을 통해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고 금융상품을 중개하는 증권사와 은행지점 역할도 인터넷과 모바일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대기업 최대주주들이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배당률을 올리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