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 타는 대우-미래증권, 주가는 '다른 배'
한 배를 타게 될 KDB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급락한 반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21일 마감된 대우증권 주가는 7400원으로 매각 본입찰일이었던 지난달 21일(1만1000원) 대비 32.72%나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매각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인수가 유력해진 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기관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356만8279주를, 외국인은 70만3781주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달 21일 1만8550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상승세를 거듭하며 같은 달 28일 2만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231만5991주를 순매도한 반면 국내 기관은 301만1098주를 매입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주가는 기업가치보다는 대주주가 되는 미래에셋그룹 의도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합병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우증권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을 앞두고 양측의 주가가 수렴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일 종가 기준 0.6배로 미래에셋증권(0.54배)보다 아직 높다”며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대우증권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미래에셋증권 주식을 사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