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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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에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6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이틀째 하락하며 1840선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팔자' 행진 중이다. 16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지난 6일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3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셈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운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당시(2008년 6월9일~7월23일) 외국인은 3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9조원 어치를 처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전후로 달러화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가 진행되자 국내 증시에서 등을 돌렸다. 올해 들어선 중국 경제 및 금융불안, 유가 급락 충격이 더해지며 매도세가 더 거세지는 모습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구간에서 순매도 상위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오일머니 이탈이 가장 문제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거셌지만 중동계 자금을 제외하면 외국인 매도 규모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중동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은행, 자동차, IT, 조선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은행 등 금융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간 저유가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순매도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제유가는 급락을 거듭하며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함께 이란에 대한 경제재제가 풀리면서 국제유가가 10달러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