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견고…1만6천이 저지선" vs "하락이 펀더멘털에 악영향"

일본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새해들어 하락을 거듭하며 새 기록을 만들어가던 도쿄증시의 닛케이255 지수는 20일 전날 대비 3.71%나 급락한 16,416.19로 마감하며 2014년 10월 31일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지난 18일 16,955.57로 4개월만에 1만7천대가 무너진 지 불과 이틀만이다.

일본 주식 시장이 하락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유가하락에 따른 세계경제 악영향 우려에 따른 팔자 주문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27달러대까지 내려가는 등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도쿄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업, 석유, 철강 등 자원 관련 주가가 직격탄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1만6천대를 심리적 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유가하락 및 중국 주가 불안 등 외부 여건의 불투명성이 제거되지 않으면 주가 추락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회사인 인베스트러스트의 후쿠나가 히로유키(福永博之) 대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주가가 곧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1만6천500이라는 심리적 저지선까지 왔으므로 곧 매도일색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유가가 더 불안정해도 1만6천 전후에서 하락 행진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쓰모토 소이치로(松本聰一郞) 그레디스위스증권 PB본부재팬 최고투자책임자는 "닛케지수가 연초부터 13%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려고 계속 매도를 하는데 어디까지나 외부요인에 따른 것으로 일본의 펀더멘털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가수익비율(PER) 등도 저평가돼 보이고 기업실적도 나쁘지 않지만, 주가하락이 계속되면 역으로 일본경제의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