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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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20일 또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6분 현재 홍콩 H지수는 4.89% 떨어진 7,968.30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98% 하락한 16,540.01을, 상하이종합지수는 1.37% 밀린 2,966.66(오전장 마감 기준)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86% 내린 7,708.90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한국 코스피지수는 57.99포인트(3.07%) 하락한 1,831.6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4.28포인트 하락한 1,885.3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5개월 만에 장중 1840선아래로 내려갔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1372억원, 789억원 어치를 팔고 있고 개인만 나홀로 2020억원 어치를 매수 중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매도를 방어해온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인 가운데 한국도 함께 출렁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 유가는 28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했다"며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여전한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4%, 3.6%로 수정 발표했다.

중국 성장세가 둔화하고 저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흥국 경기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밤사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96센트(3.3%) 하락한 배럴당 28.4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공포' 심리가 번져있다"며 "중국 경기 둔화와 더불어 미국 역시 달러화 강세가 실물 지표를 짖누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2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나 폭에 대한 언급이 있기 전까지는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하락 등을 감안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가 아닌 2차례로 줄일 주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